‘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위한 행보 분주하지만 연기금 행보에 “아쉽다” 지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위한 행보 분주하지만 연기금 행보에 “아쉽다” 지적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9.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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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기업에도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및 밸류업 지수 선물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기업 현황 진단과 기업가치 제고 목표·계획, 이행 평가·소통 계획 등을 담은 문서를 공시 형태로 공개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시에 참여한 기업(계획 예고 공시 포함)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총 20개사로 전체 상장사 중 0.6%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LG 등이 합류하기로 했지만 아직은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7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 정부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와 소재 산업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신흥국 기업들 중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10년 평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2.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에 달했지만, MSCI 신흥시장 지수의 PER과 PBR이 각각 13.9배, 1.6배였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시장은 대형 신흥국 시장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런 저평가가 한국 특유의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와 소액 주주 권리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대가 없는 순환출자와 가족지배를 특징으로 하는 재벌 구조도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영진 또한 오너에 종속돼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기업의 고정가치에 할인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를 주도로 하는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이지만 실상 연기금이 이에 대해 소흘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경제가 연기금의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한 순매수 현황을 집계한 결과 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연기금은 밸류업을 공시한 메리츠금융지주(58억원), 우리금융지주(449억원), 미래에셋증권(11억원) 등은 매수한 반면 현대차(114억원), 신한지주(335억 원), DB하이텍(54억원), 콜마홀딩스(12억원) 등은 팔았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런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에 대해 아쉽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밸류업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경우 자본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올 3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찬성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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