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수상한 하이닉스 매도’의혹에...한국거래소 조사착수

모건스탠리 ‘수상한 하이닉스 매도’의혹에...한국거래소 조사착수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9.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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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대폭 낮춘 보고서를 내기 직전에 하이닉스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 매매)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했다.

20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SK하이닉스 기업 분석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에 나온 대규모 매도 주문 건에 대해 계좌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계좌 단위로 분석하기 때문에 작업이 끝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이상 거래를 발견하면 절차에 따라 금융감독원으로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SK하이닉스 매도 물량이 가장 많았던 증권사 창구는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이었다.

이날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은 SK하이닉스 종목 매물을 101만주 넘게 내놓았고, 이는 당일 매도 물량 2위인 JP모건 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모건스탠리는 추석 연휴 이틀째인 지난 15일 ‘겨울이 곧 닥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D램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고,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 과잉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투자 의견도 종전 ‘비율 확대’에서 ‘비율 축소’로 한꺼번에 두 단계나 낮췄다.

연휴 도중에 나왔던 모건스탠리의 매도(sell) 보고서는 연휴가 끝나고 첫 거래일인 19일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은 개장하자마자 외국계 증권사에 난타당했고,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 매도 물량이 240만주 넘게 나오는 등 매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홍콩계 사모펀드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공격한다는 루머까지 가세하며 분위기는 흉흉해졌다.

기관과 개인이 방어에 나섰지만, 대량 매물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한때 11%대 하락률을 보이며 14만원대까지 급락했다. 물론 최종적으론 전날보다 6.1%(1만원) 떨어진 15만2800원으로 마감했다.

20일에는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주가가 2.8% 올랐지만, 종가는 15만7100원으로 추석 연휴 이전의 주가(16만2800원)는 회복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단일 증권사 창구에서 하루 만에 100만주 넘는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연휴 직전인 13일 기준 SK하이닉스 종목의 창구별 매도량을 보면 모건스탠리 101만주, JP모간 50만주, 신한투자증권 50만주, 삼성증권 35만주, 한국투자증권 34만주 순이었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한 매도 금액은 약 1647억원이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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