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코스피가 21일 재점화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급락, 3850선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0으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한때 3838.46까지 내리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1.92% 상승, 사흘 만에 4000선을 재탈환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40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4%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3%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475.6원을 나타내며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823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지난 2021년 2월 26일(2조8300억원)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953억원, 495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842억원 '사자'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AI 거품 우려가 재점화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나오면서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자 덩달아 하방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3.15% 하락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8.76%)가 급락해 단숨에 52만원대로 밀려났으며, 삼성전자(-5.77%)도 '10만전자'를 탈환한 지 하루 만에 9만원대로 내려섰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3.51%), 현대차(-0.95%), HD현대중공업(-4.80%), 두산에너빌리티(-5.92%),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3%), KB금융(-0.58%) 등도 내렸다.
반면, 기아(0.53%), 셀트리온(0.32%), NAVER(2.14%)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9개 종목 중 78%에 해당하는 721개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11.73%), 전기전자(-6.43%), 의료정밀(-5.94%) 등이 내렸으며 통신(0.25%), 음식료(0.3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4.49포인트(2.75%) 내린 867.45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1억원, 791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20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990억원, 8조1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정규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8조4429억원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