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순현금 전환… HBM 수요 확대→재무 개선

SK하이닉스, 3분기 순현금 전환… HBM 수요 확대→재무 개선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1.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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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24조원 vs 현금성 자산 27.8조…2019년 이후 첫 역전
3분기 미국 매출 70.9%… 빅테크향 반도체 공급이 성장 주도
HBM 비중 확대 속 누적 영업 이익 28조원 돌파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현금성 자산 규모가 차입금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확대되며 재무 구조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의 사업 확대가 실적과 재무 지표 개선을 동시에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2024년 3분기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차입금은 24조 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설비 투자 확대와 대환성 자금 조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조 2339억원 증가했다. 

이번 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조 8544억원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약 17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차입금보다 약 3조 7000억원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2019년 순부채 상태로 전환된 이후 5년 만에 순현금을 실현한 것이다.

재무 지표 개선 배경에는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제품군의 성장세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64조 3200억원, 누적 영업 이익 28조 36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HBM이 전체 D램 매출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객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며 현금 창출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시장의 성장 폭이 두드러졌다. 3분기 미국 판매법인을 포함한 미국 고객 대상 매출은 17조 3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전체 매출 약 24조 4000억원 가운데 70.9%에 달하는 비중이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이 39~53% 수준에 머물렀던 2020년~2023년 흐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엔비디아·AMD·구글·메타 등 미국 내 주요 빅테크향 첨단 메모리 공급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달 말 진행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며 재무 구조도 탄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에선 2분기 매출 확대에 따른 채권 회수 증가가 3분기 순현금 달성에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현금 전환은) HBM 시장 확장과 주요 고객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나타난 구조적 변화로 풀이된다"며 ""앞으로도 이 흐름을 유지하느냐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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