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관망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지급 등 주주 환원 종목 등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장은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추후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 또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도 함께 매수하며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6일부터 전날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상장사 중 절반이 주주 환원에 힘쓰고 있는 금융 업종과 배당 지급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금융 업종 중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203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세 기업 모두 실적 우량 기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 부양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메리츠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공시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 4분기에 관련 방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동기간 셀트리온 주식 12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올 3분기 호실적 전망과 더불어 주주 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인 만큼 이중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기관투자가들은 경기 방어주 등도 담았다. 경기 방어주는 경기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을 뜻한다. 주로 음식료·제약·주류·담배·게임·식료품·유통·전기·가스·방산주가 여기에 속한다.
실제로 기관투자가들은 KT&G도 함께 사들였다.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KT&G는 올해부터 2조8000억원 규모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적 이행 방안도 공개했다.
KT&G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약 1조8000억원을 배당하고, 자사주를 1조원어치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 2월 315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또 자사주 매입도 시행한다. 매입 규모는 361만주로 약 3500억원어치에 달하며 매입 완료 후 즉시 전량 소각된다. 이에 연중 KT&G 자사주 소각 규모는 6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이 성장주이자 방어주 성격을 지닌 종목들을 선택해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