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코스피 '불장'에도 투자자 절반 이상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년층과 고액 투자자일수록 손실 규모가 컸다.
올해 들어 10월 말 기준 코스피 상승률은 71%를 상회한다. 하지만 올해 10명 중 7명이 수익을 봤고, 나머지는 1인당 평균 613만원의 손실을 봤다.
1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고객 240만1502명 중 131만2296명(54.6%)이 손실 상태였다. 손실 금액은 총 12조2154억원, 1인당 평균 손실액은 931만원이었다.
손실액은 1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 수가 34만9084명(26.6%)으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미만(23.7%), 300만~1000만원(16.2%), 100만~300만원(15.7%) 순이었다.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도 13만9249명(10.6%), 5000만원 이상 손실을 기록 중인 투자자도 5만3405명(4.1%)이었다.
연령별로 50대(60.1%), 40대(59.7%)의 손실 비율이 높았다. 20대와 30대의 손실 비율은 각각 44.3%(10만8737명), 52.1%(25만8258명)였다. 미성년층의 손실 비율은 33.9%로 가장 낮았다.
평균 손실액은 60대 이상 1369만원, 50대 1257만원, 40대 929만원, 30대 479만원, 20대 215만원 순이었다. 투자금액별로는 총 매입액이 3억원 이상인 투자자의 손실 비율이 62.0%로 가장 높았고, 1억~3억원 미만 구간도 57.9%였다.
손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손실금액 비중이 높은 종목은 포스코홀딩스(2.7%), 카카오(2.2%), 금양(1.7%), 에코프로비엠(1.7%), 에코프로(1.3%), 셀트리온(1.2%), SK바이오사이언스(1.0%) 순이었다.
카카오 보유자는 15만4000명으로 전체 손실 고객의 8.5%를 차지했다.
반대로 수익이 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S&P500 ETF(‘TIGER 미국S&P500’)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5만3400원이던 주가가 11만원대로 오르며 두 배 이상 뛰었고, 수익 고객 계좌 내 비중이 19.5%에 달했다. SK하이닉스의 수익금액 비중은 9.0%, ETF 보유자는 1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1~10월) 실제로 주식을 매도한 개인 고객 171만8000명 중 49만명(28.6%)은 손실을 확정했다. 총 손실액은 3조100억원, 1인당 평균 613만원이었다.
반면, 매도 후 수익을 거둔 투자자는 122만7000명(71.4%)으로, 총수익은 5조9300억원, 1인당 평균 483만원이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