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가 한국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연일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100개와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지수의 기준시점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원년 초일인 올해 1월 2일이며 기준지수는 1,000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에는 배당을 많이 한 기업보다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우선적으로 포함되고, 산업별 가중치가 거의 동일하게 배분됐다”며 “사실상 KRX100지수에 가까워 코스피보다 더 하락장세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정식 산출일인 30일 3% 가까이 내려 코스피 대비 낙폭이 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80% 내린 992.13에 장을 마쳤다. 시가는 1,023.16으로 장중 내림세로 돌아서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 코스피(-2.13%)와 코스피200지수(-2.59%), 코스닥지수(-1.37%)에 비해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각계 의견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내년 6월 정기 변경에 앞서 올해 안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연금 또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을 많이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52개사를 대상으로 국민연금의 작년 말 대비 올해 9월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 평균 지분율은 7.76%에서 9.4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보유한 4개사 지분 가치는 8천336억원에서 1조3천142억원으로 57.7% 증가했다. 또 상사(7.32%→7.95%), 건설(7.12%→7.66%) 등의 업종에서도 국민연금 평균 지분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업종은 IT·전기전자(8.93%), 생활용품(8.77%), 식음료(8.63%) 순에서 증권(9.48%), 식음료(8.82%), 제약(8.55%) 순으로 바뀌었다.
현재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로, 7.14% 지분의 평가 가치는 9월 27일 기준 27조3천647억원 수준이다.

다만,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밸류업 지수 선정 기업과 국민연금이 투자를 확대한 기업 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500대 상장사에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46개인데, 이 중 27개 종목의 투자 비중이 연초 대비 줄었다. 3개는 유지했고 16개에 대해서만 투자 비중을 늘렸다.
한편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다른 공적 연금들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5% 안팎의 연평균 수익률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