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가동됐지만 연일 ‘혹평’ 속 자산운용사들, ETF 출시 앞두고 ‘고심’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됐지만 연일 ‘혹평’ 속 자산운용사들, ETF 출시 앞두고 ‘고심’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10.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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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 주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가동됐지만 연일 ‘혹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지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에는 배당을 많이 한 기업보다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우선적으로 포함되고, 산업별 가중치가 거의 동일하게 배분됐다“며 ”사실상 KRX100지수에 가까워 코스피보다 더 하락장세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정식 산출일인 지난 9월 30일 3% 가까이 내려 코스피 대비 낙폭이 큰 흐름을 보였다. 또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80% 내린 992.13에 장을 마쳤다. 시가는 1,023.16으로 장중 내림세를 보이다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이처럼 시장이 좀처럼 우려를 표하자 고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점 더 작아지는 것이다.

데일리안은 11일 금융투자업계를 인용,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내달부터 시장에 등장할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종 ETF의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하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특히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한 한국거래소가 운용사 측에 관련 상품의 상장 횟수와 운용 방식 등을 언급해 상품 준비 및 출시 과정에서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거래소는 밸류업 ETF와 관련해 한 운용사당 1종목만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TF 출시 횟수에 제한이 걸리면서 각 운용사들은 패시브·액티브 ETF 중 한 가지 운용방식만을 선택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래소는 국내 ETF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에 패시브 ETF 출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상품으로 밸류업 지수를 온전히 따라야 하는 셈이다.

거래소가 대형사에 패시브 ETF 출시를 언급하면서 타 운용사들도 액티브보다 패시브에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은 물론 이들과 톱3를 형성한 KB자산운용 역시 패시브 ETF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밸류업 ETF에 유입될 자금이 시장 기대치 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미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기관 투자자들이 대부분 코스피200 지수를 코어(핵심) 전략으로 두고 있는 만큼 밸류업 지수는 세틀라이트(위성)으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개인 투자자들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쫓기 위해 대표지수형 대비 테마형 ETF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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