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위해서라도 연기금이 나서야”…커지는 국민연금 역할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위해서라도 연기금이 나서야”…커지는 국민연금 역할론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10.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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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가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국민연금이 증권, 상사, 건설 등의 업종에 투자를 늘리고 유통, 철강, IT·전기전자 등에는 투자를 줄였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52개사를 대상으로 국민연금의 작년 말 대비 올해 9월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 평균 지분율은 7.76%에서 9.4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보유한 4개사 지분 가치는 8천336억원에서 1조3천142억원으로 57.7% 증가했다. 또 상사(7.32%→7.95%), 건설(7.12%→7.66%) 등의 업종에서도 국민연금 평균 지분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업종은 IT·전기전자(8.93%), 생활용품(8.77%), 식음료(8.63%) 순에서 증권(9.48%), 식음료(8.82%), 제약(8.55%) 순으로 바뀌었다.

현재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로, 7.14% 지분의 평가 가치는 9월 27일 기준 27조3천647억원 수준이다.

다만,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밸류업 지수 선정 기업과 국민연금이 투자를 확대한 기업 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500대 상장사에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46개인데, 이 중 27개 종목의 투자 비중이 연초 대비 줄었다. 3개는 유지했고 16개에 대해서만 투자 비중을 늘렸다.

이에 국민연금이 밸류업 성공을 위해서라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9월 12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 참석해 “일본 공적연금(GPIF)의 지속적인 자국 시장 투자 확대가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이 확대되려면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의 책임 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공적연금인 GPIF는 전체 투자 자산군 중 일본 주식 비중을 2010년 말 11.5%에서 2013년 말 24.7%까지 늘렸다. GPIF는 현재도 자국 주식 비중을 약 25%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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