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금일 공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는 그간 주도주 성격을 해왔던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상황인데, 이러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성장 모멘텀이 될지 주목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오후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의 목표와 주주환원 계획을 투명하게 밝힘으로써 투자자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밸류업 지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돼 구성 종목들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증시는 대주주의 이익만 관심이 있을 뿐 소액주주나 개인주주의 이익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정부가 한국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벌 기업 위주의 증시 구조 탓에 자본시장 개혁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WSJ의 잭키 웡 칼럼니스트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은 일본의 시장 개혁을 카피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삼성, 현대 등 재벌의 힘이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벌과 같은 거대 기업제국을 통제하는 가족들의 이해관계는 일반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재벌 기업 중심의 한국 증시가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는 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 속에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면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을 펴는 기업에 대해 더 정확히 알게 돼 투자자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으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자연스럽게 이 같은 종목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도 관심이 가는 가운데 23일 맥쿼리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리츠금융그룹과 한미반도체[042700], HD현대일렉트릭[267260], 맥쿼리코리아인프라스트럭처펀드, LG이노텍[011070], 한국항공우주산업, 코웨이[021240], 삼성E&A, 한진칼[180640] 등이 편입될 것으로 봤다.
또 한미약품[128940], LIG넥스원[079550], 삼양식품[003230], 오리온[271560], 한미사이언스[008930], 에스원[012750], F&F, 제일기획[030000], 이수페타시스[007660], BGF리테일[282330], 한전KPS[051600], DB하이텍[000990] 등도 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한 기업들이라고 맥쿼리증권은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