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비아에 무너진 韓 증시, 밸류업 ETF 수익률 마이너스 속 대형사 ‘쏠림’까지 ‘양극화’

트럼프 포비아에 무너진 韓 증시, 밸류업 ETF 수익률 마이너스 속 대형사 ‘쏠림’까지 ‘양극화’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11.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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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줬다.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5일(2,386.96) 이후 처음이다.

이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또한 무색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적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미 증시 대기성 자금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9조5973억원으로 집계돼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 50조원 선이 무너진 건 올해 1월 26일(49조649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투자자 예탁금이 올해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기대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개 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개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ETF·ETN를 포함한 ETP(상장지수상품) 상장 규모는 5천110억원으로, 상장 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하는 증권사도 20개사에 이른다.

이같은 규모는 일본과 비교해도 매우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발표된 일본의 밸류업 지수 JPX 프라임 150을 추종하는 ETF는 2개 종목으로 설정액은 184억원, 현재 순자산총액은 1585억원이다.

하지만 15일 데일리안은 한국거래소를 인용, 밸류업 ETF가 시장에 등장한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밸류업 코리아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5.6%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선전한 ETF는 -4.06%를 기록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코리아밸류업’이다. 하지만 12종목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업 ETF의 동반 부진이 부각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부 선전하고 있는 밸류업 ETF 또한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코리아 밸류업 지수 자체가 차별성이 없었다는 증권가의 지적이 많았는데, 실제로 상품 마다 차별 지점이 크지 않다 보니 더 큰 운용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밸류업 ETF의 투자 수혜를 챙기려는 투자자들은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택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밸류업 ETF들이 일제히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해 차별성이 없는 만큼 접근성이 좋은 대형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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