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밸류업 정책’에도 ‘증시 바로미터’ 투자자예탁금 50조원선 뚤렸다…대기자금 등 모두 미국行

정부 ‘밸류업 정책’에도 ‘증시 바로미터’ 투자자예탁금 50조원선 뚤렸다…대기자금 등 모두 미국行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11.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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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약세장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업 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으로, 정작 뚜껑을 열자 ‘졸속’이라는 평가를 면하지 못했다. 밸류업 지수는 시장의 혹평을 받았고 지수 시행 첫날 코스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밸류업 지수가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실시 여부만을 고려해 배당 수익률이 낮은 종목을 포함한 데다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빠지고 고PBR 종목이 다수 편입됐다.이에 사실상 기존 코스피200 지수 등과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증시 대기성 자금도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49조5천973억원으로 집계돼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은 주식을 매수하려고 주식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 다른 주식을 사기전에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다. 이 예탁금은 미국 증시 등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거나 아예 투자를 포기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자자 예탁금 50조원 선이 무너진 건 올해 1월 26일(49조649억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2,700∼2,800선 사이를 오갔던 7∼8월께에는 투자자 예탁금이 60조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으나 최근엔 국내 증시가 ‘박스피’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증시 활력도 빠지는 모양새다.

간접투자 상품인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유출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기준 지난 일주일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설정액이 53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1천237억원)·해외 주식형(785억원)·해외 채권형(3천254억원) 펀드는 모두 설정액이 늘어났다.

특히 북미 지역은 주식과 채권 모두에 자금 유입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북미 주식 펀드에는 지난 일주일간 1천748억원, 북미 채권 펀드에는 1천753억원의 설정액이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193조6천805억원으로 일주일 전(10월24일·198조8천93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1조6천224억원에서 85조7천30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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