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됐지만 사실상 ‘누더기 지수’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힘을 받지 못하는 데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에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 중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이번 주부터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펀드 자금 집행을 개시한다. 또 특단의 조치로 한국거래소는 내달 20일 자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신규 종목을 편입하는 등 지수 구성 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편입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보이는데 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이후의 행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국민주라고 일컬어지는 ‘삼성전자’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법, 일명 ‘칩스법’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시장 전망이 더 암울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석 달 동안 약 16조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 연속 순유출됐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석 달간 순유출 금액은 약 115억9000만달러로, 10월 말 원/달러 환율(1,379.9원) 기준 약 15조9930억원 정도다.
특히 지난 9월(55억7000만달러)의 경우 순유출 규모가 2021년 5월(-82억3000만달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빠져나간 데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불확실성, 국내 반도체 기업 전망 우려 등이 작용했다.
실제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은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계속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18일까지 1조9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한국 채권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원화 자산이지만 주요 반도체 기업 성장성 우려로 주식이 외면받은 것과 달리, 국채는 투자 유인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최근 유입된 채권 자금에 단기 차익 거래 목적이 꽤 섞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순유출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