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개 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개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4일 상장함에 따라 향후 한국증시의 ‘밸류업’이 가능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혹평’ 일색이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추후 시장 니즈를 감안해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신규 지수 수요를 반영해 후속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개 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개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들 상품은 모두 거래소가 지난 9월 30일 출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다.
앞서 정부는 연초부터 국내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추진하면서 밸류업 지수 개발과 함께, 이와 연계한 ETF 출시계획을 밝혔다.
9개 종목은 패시브, 3개 종목은 액티브로 출시된다. 패시브 ETF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Amundi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이다.
액티브 ETF 운용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이며, ETN은 삼성증권에서 발행한다.
ETF·ETN를 포함한 ETP(상장지수상품) 상장 규모는 5110억원으로, 상장 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하는 증권사도 20개사에 이른다.

5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밸류업 ETF 출시에 나선 자산운용사들은 동일한 지수 추종으로 상품 간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보수와 분배금 지급 전략 등을 달리해 상품을 꾸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과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의 보수가 0.008%로 가장 낮고, 신한자산운용은 분배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TR형으로 차별화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하면서 밸류업 공시 기업에 지수 리밸런싱(재구성) 전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등의 전략을 적용하는 액티브형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상장 첫날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상품은 규모가 가장 크고 보수가 저렴한 TIGER 코리아밸류업으로, 817만좌가 거래됐다. 첫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대형 운용사의 상품으로 집중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코리아밸류업을 2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뒤이어 KODEX 코리아밸류업을 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한편 이부연 거래소 미래사업본부 상무는 한국거래소 주최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밸류업 지수와 관련 “지난번에 연내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전문가 의견과 공시 추이를 바탕으로 리밸런싱하는 방안을 하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