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하던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하자 개미들 ‘차익실현매물’ 쏟아져…17조 팔았다

지지부진 하던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하자 개미들 ‘차익실현매물’ 쏟아져…17조 팔았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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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지난 28일 환율이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왔다.

이익 전망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인 수급을 좌우하는 환율도 부담 레벨로 올라간 상태에다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대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이달 2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65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직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는 2012년 기록했는데, 당시 개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9조2930억원이었다.

아직 올해 9월 거래일은 2거래일 남아있지만 이틀간 개인이 8조원 넘게 순매도하지 않는 한, 올해 3분기 순매도액이 역대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월별로 보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7월 7조7300억원 순매도한 뒤, 8월 2160억원으로 매도 규모를 대폭 줄였으나 9월 순매도액은 9조7110억원으로 전월의 4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9월 순매도액 역시 월별 기준 역대 최대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직전 월별 기준 최대 순매도액은 지난해 2월 기록한 8조천120억원이다.

와국인이 3분기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1조6천360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3분기 들어 10.2% 올랐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역으로 국내 증시를 대거 떠난 모습이다.

이는 정부의 세제개편안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에 나서고, 미국 등 해외증시로 자금이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24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2192억2500만달러(309조1730억원)로 2분기 말 1844억5400만달러(260조1355억원) 대비 347억7100만달러(49조375억원) 늘었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거 파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005930]를 11조139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를 1조70억원, SK하이닉스를 6820억원 순매도했다. 세 종목의 순매도액 합은 12조8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개인의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도액의 73%에 달한다.

그간 삼성전자의 경우 ‘5만전자’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최근 가격이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10월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미국 금리 인하 및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은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시작될 3분기 실적 시즌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동력)을 재차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원들이 연내 신중한 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9월 고용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가 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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