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10원 돌파…美 금리인하 기대감 약해져

원·달러 환율 1410원 돌파…美 금리인하 기대감 약해져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9.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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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협상 불확실성 영향도
국고채 금리도 급등

26일 원·달러 환율은 8.4원 오른 1409.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26일 원·달러 환율은 8.4원 오른 1409.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겼던 원·달러 환율 1400원선에 올라섰다. 금리인하 신중론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원 오른 1400.6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일(1401.4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야간 거래에서 더 올라 오후 11시10분 기준 1410.2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달러화 강세 영향이 작용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전날 “주식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오스턴 굴즈비 미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도 “많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앞당기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는 달러화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오전 2시(뉴욕 시각) 기준 전날보다 0.39% 오른 97.802를 기록했다.

한·미 통상 협상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요구대로 협상하면 외환위기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감도 높아진 상황으로 봤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도 환율 상승 압력을 더한다.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11%, 코스닥은 0.74% 떨어져 거래 중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744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45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의 향후 움직임은 10월3일 나오는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연말에는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물가가 안정되고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환율이 당장 하락 추세로 들어서긴 쉽지 않다"고 봤다.

다만 "연준이 보다 완화적으로 대응하고, 한미 관세 협상과 재정 우려도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에는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7일(현지시각)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거꾸로 큰 폭 상승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최종호가 수익률)가 전거래일 대비 0.039%포인트나 올라 연 2.528%로 거래를 마쳤다. 2.5%를 넘은 것은 4월3일(2.529%) 이후 처음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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