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증권사에 ‘달러 환전 장중 분산’요청...환율 1460대로 일단 ‘주춤’

외환당국, 증권사에 ‘달러 환전 장중 분산’요청...환율 1460대로 일단 ‘주춤’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11.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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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2p(0.30%) 오른 3,857.7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472.4원, 코스닥지수는 0.41p(0.05%) 내린 856.03으로 장을 마쳤다.(연합뉴스)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2p(0.30%) 오른 3,857.7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472.4원, 코스닥지수는 0.41p(0.05%) 내린 856.03으로 장을 마쳤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방어의 일환으로 달러 환전 수요를 분산해 줄 것을 시중 증권사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지난 21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 외환 담당자들을 만나 달러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당국이 주목한 건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환율 급등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6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전체 매수 규모는 287억 달러로 지난해의 3배에 육박한다. 이에 외환당국은 투자 자금이 달러로 환전되는 ‘방식’과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투자자가 원화만 있어도 해외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통합증거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는 밤새 고객들이 사고판 내역을 정리해 부족한 달러만큼을 다음 날 아침 한꺼번에 사들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 환전 수요가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에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환율을 끌어올리게된다는게 금융 당국의 시각이다. 이에 당국은 이런 ‘9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특정 시점이 아닌 하루 평균 환율로 정산하거나 주문 즉시 환전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환전 수요를 장중으로 분산시켜 개장 초반의 환율 충격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당국의 요청을 당장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4시간 외환 거래 체제에 맞춰 이미 시스템 정비를 마친 상태”라며 “전산 안정성 우려 등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정부의 요청대로 당장 시스템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장중한때 1480원까지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1469원까지 하락했다.(16시42분 기존) 다만 이 같은 환율하락이 단기간에 머무를 것인지, 환율안정화 까지 이어질지 판단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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