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압둔 두산밥캣, 전·현직 임원수십억대 배임 혐의 적발

합병 압둔 두산밥캣, 전·현직 임원수십억대 배임 혐의 적발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7.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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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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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자회사에서 수십억대 배임 의혹이 일고 있다. 연루된 전·현직 임직원만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은 자회사 두산밥캣코리아 전직 임원 1인, 현직 임원 4인의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두산밥캣코리아는 내부감사 과정에서 혐의점을 포착하고 이날 현직 임원 4명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배임 의혹의 금액은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정되지 않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배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원은 현재 전직 임원 1명과 현직 임원 4명이지만, 감사 과정에서 관여한 인물이 추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두산밥캣코리아 대표는 지난 5월 지게차를 생산하는 인천 공장에 내부 진단을 지시했다. 그 결과, 철판 등 원자재를 구매할 때, 시중가보다 높게 책정돼 있었고, 내부 공사비도 지나치게 뻥튀기돼 있었던 것이 내부 서류로 적발됐다.

이후 감사가 진행됐는데, 가격이 부풀려진 거래는 한 두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난 전직 임원 A씨가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A씨는 개인 소유의 별장을 지었는데, 협력업체에 조경 공사와 정원 관리 등을 시키고, 그 대가로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사측은 의심하고 있다.

A씨는 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금품과 접대를 받은 정황도 적발됐다. 특정업체와 수의 계약을 하거나 업체를 정해놓고, 허위 경쟁 입찰로 꾸미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내부 감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파악한 연루 전·현직 임직원은 모두 40여명 이상으로, 회사에 끼친 손해액만 최소 수십억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측은 5년 이상 배임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A씨와 협력업체 등을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두산밥캣은 “배임 혐의 대상자 및 발생금액 등은 사실관계가 확정되는 경우 지체없이 관련사항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밥캣과 로보틱스 합병 계획에 대해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건 상황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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