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해온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철회하면서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밥캣과 로보틱스의 주식교환 방식을 통한 합병과 밥캣의 상장폐지는 철회됐지만, 향후 오버행 이슈 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은 그대로 추진된다. 이 경우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리돼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남게 된다.
이처럼 대주주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바뀌는 두산밥캣의 주가만이 약세를 나타냈내고 있다. 이는 오버행 이슈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KB증권은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안 일부 철회로 상장폐지를 면한 두산밥캣에 대해 최대주주인 두산로보틱스의 고배당 유인이 큰 것은 일반주주들에게 긍정적이지만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되는 로보틱스가 충분한 매출이 부재한 상황에서 연구개발(R&D)·설비투자(캐펙스·CAPEX) 욕구가 크고, 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에 이관되는 차입금 7177억원을 떠안게 되기 때문에 견조한 현금흐름을 지닌 밥캣으로부터 고배당을 수취할 동기가 크다고 봤다.
그는 “이는 (밥캣) 소액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이라면서도 “로보틱스가 향후 밥캣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경우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밥캣과 로보틱스의 주식교환 방식을 통한 합병과 밥캣의 상장폐지는 철회됐지만, 나머지 지배구조 개편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주주들의 동의와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규모가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실제로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0일 두산밥캣은 전 거래일보다 5.35%(2250원) 내린 3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주가는 우하향해 9% 넘게 빠졌다. 다만 두산밥캣은 금일 10시 53분 기준 4만950원으로 전일대비 2.63% 상승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2일 두산밥캣에 대해 “현재 일시적 과매도 국면일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만5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한영수 연구원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주식교환 계획 철회 이후에도 주가는 추가 하락했는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주주들의 매도 물량이 포함됐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현재 일시적 과매도 국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