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제조업이 더 이상 국내기업들의 ‘피난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 신사업도 ‘구상’만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미 ‘레드오션’이 된 제조업 대신 국내 기업들의 로봇산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장은 대기업이 먼저 나서고 있지만 추후 협력사 및 관련 부속품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의 잡포스팅(사내 채용공고)과 경력 채용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이노X 랩(InnoX Lab) 신설에 이은 내부 역량 강화 차원의 채용으로, 회사가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모집 조직은 미래로봇추진단, 경영지원실, 경영진단팀, 생산기술연구소(생기연), 한국총괄, 디바이스 플랫폼 센터(DPC), 이사회 사무국 등이다.
미래로봇추진단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신설한 조직으로,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삼성의 미래 로봇 기술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잡포스팅에서는 휴머노이드향 미들웨어 개발, 인공지능(AI) 기반의 보행 및 전신 제어, 로봇 조작 기술 개발, 로봇 기구 설계 등의 인력을 미래로봇추진단에 충원하기로 했다.
또 경력 채용에서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 로봇 조작 제어(Manipulation) 담당 인력을 뽑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에도 유관 부서 인력을 추진단에 투입하는 등 조직 역량을 내외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만큼, 휴머노이드 사업은 한층 속도가 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로봇 설루션 엔지니어링 업체 ‘원엑시아’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원엑시아 지분 89.59%(약 356억원)를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잔여 지분도 향후 3∼5년에 걸쳐 인수해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984년 설립된 원엑시아는 제조, 물류, 포장 등 분야에서 자동화 시스템의 설계·제작·공급 등의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팔레타이징(팔레트 적재)을 비롯해 박스 조립, 포장 등에 특화한 협동로봇 제조 설루션을 개발하는 등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지능형 로봇 설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도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1호 제품을 지난달 대한항공에 공급하며 착용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주도해 개발한 착용 로봇 사업으로, 내년부터는 해외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