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회사 경쟁사에 눈독?…과거 ‘니콜라 사기’ 재조명

한화 김동관,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회사 경쟁사에 눈독?…과거 ‘니콜라 사기’ 재조명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3.01.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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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니콜라 사기에 1억 달러 투자…정의선은 협업제안 거절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수한 로봇회사 경쟁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자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미국 고스토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드론봇을 한화그룹 사무실로 불러 단독 시연을 시켰다고 한다. 해당 드론봇은 미국 고스토로보틱스가 독점공급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한국 법인 고스토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관 부회장이 사무실로 불러 단독 시연을 시켰다는 이 회사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드론봇 경쟁사이자, 현재 특허 분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고스트로보틱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고, 고스트로보틱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로봇 시연의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김동관 부회장이 고스토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드론봇을 시연시킨 만큼 향후 사업제휴 및 자본투자 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고스토로보틱스와 손을 잡을 경우 정의선 회장과 묘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과거에도 김동관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대조적인 선택이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18년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 등을 통해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에 약 1억달러(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2020년 6월 니콜라는 기존 나스닥 상장사(VectorIQ)와 합병함에 따라 우회 상장했는데, 한화 측은 당시 니콜라 투자를 통해 지분가치 7배의 실익을 거둬 수소사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홍보했다.

이 때문에 재계 등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의 투자 안목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는데,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기소됐고, 2022년 10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려 결국 사기였던 걸로 드러났다.

즉, 김동관 부회장이 실체적 기술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니콜라 창업자에게 1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다는 것. 이후 한화그룹은 니콜라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니콜라 사기에 속은 피해자지만 그의 리더십이 빛을 바랬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이 니콜라에 투자할 당시, 니콜라는 현대차 측에도 협업을 제안한 바 있는데, 정의선 회장은 니콜라의 협업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정의선 회장의 혜안이 주목된 반면, 김동관 부회장은 책임론이 직면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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