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3/254880_253823_1825.jpg)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최신 동작 시연 영상을 3월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강화학습을 통해 인간처럼 움직이도록 진화한 아틀라스는 총 8가지 고난도 동작을 수행하며 인간과 유사한 운동능력을 입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걷기부터 시작해 달리기, 기어가기, 전방회전 낙법, 측면 회전, 물구나무서기, 브레이크 댄스, 측면 공중제비에 이르기까지 고난이도 신체 동작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운동선수처럼 상체를 살짝 기울이고 무게 중심을 앞에 둔 달리기 동작은 연구진이 강화학습을 통해 구현한 동작 중 가장 자연스럽고 정교한 모습으로 평가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모션 캡처와 원격 제어 기술을 활용해 실제 사람의 신체 움직임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화학습을 수행해 아틀라스가 인간과 유사한 물리 행동을 익히도록 했다. 이번 영상은 이 같은 학습 과정을 거쳐 아틀라스가 실제 인간처럼 정교하게 동작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물이다.
영상 후반부에는 측면 공중제비 동작을 마친 아틀라스에게 박수를 보내는 연구진의 환호가 담기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동작 재현이 아니라 아틀라스가 인간의 균형 감각과 운동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모방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로봇 계열사인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AI)와의 협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월 RAI와 강화학습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아틀라스 시연은 양사의 공동 연구 성과 중 하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향후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공장에 시범 투입할 계획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협업하며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11월에도 아틀라스의 공장 작업 시연 영상을 처음 공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영상에서는 아틀라스가 박스를 옮기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동작을 수행했으나, 이번에는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닌 고차원의 운동 능력을 중심으로 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써 아틀라스는 단순한 서빙 로봇이나 물류 로봇을 넘어, 사람의 복잡한 움직임까지 구현 가능한 ‘차세대 협업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틀라스는 향후 인지 능력까지 강화해 인간의 지시를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어질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은 “AI 기반 강화학습을 통해 아틀라스는 단순 반복이 아닌 상황 적응형 행동이 가능해졌다”며 “향후에는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 영상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산업용 로봇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그룹의 협업이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 그리고 아틀라스가 언제 실제 공장에 투입될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영상은 그 첫 걸음을 알리는 상징적 장면이 됐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