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사업 구조 개편 추진중인 SK, 두산…양사 평가 엇갈리는 이유는 주주 권익 침해

그룹 사업 구조 개편 추진중인 SK, 두산…양사 평가 엇갈리는 이유는 주주 권익 침해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8.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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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그룹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SK와 두산을 바라보는 주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SK가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나선 것과 달리 두산은 ‘두산밥캣’을 적자에 허덕이는 두산로보틱스 아래로 재편한 것이다.

이를 두고 주주들은 물론 증권가에서도 두산에 대해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합병비율도 논란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 E&S와의 합병안을 처리한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은 9월 25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재편안을 의결한다.

두산그룹의 이번 합병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63으로 책정돼 두산밥캣이 저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두산그룹은 지난 16일 두산밥캣 분할,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에 관한 정정신고서를 금융당국에 다시 제출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합병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과 관련한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냈다.

금융감독원 요구로 지난 6일 1차 정정신고서를 낸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하라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주들은 알짜 회사인 두산밥캣을 적자 회사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결합하는 것을 지적했다. 두산그룹의 이번 구조 개편 사태를 두고 주주 권익 침해로 보는 평가가 높다.

특히 이번 개편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두산밥캣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두산밥캣 주주로서는 건설장비 기업이 로봇 기업으로 편입되는 데다 새로 받는 주식 수도 줄어드는 갑작스러운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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