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명 대 5명"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 1위는 삼성전자... 꼴찌는 '이곳'이었다

"4900명 대 5명"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 1위는 삼성전자... 꼴찌는 '이곳'이었다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4.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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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892명 육아휴직, 전년 대비 422명 증가
육아휴직 사용률 1위는 롯데쇼핑 80%... SK에코플랜트는 1.2%로 최하위

[사진=CEO스코어]
[사진=CEO스코어]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중 육아휴직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밥캣은 육아휴직 사용자가 단 5명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2일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육아지원제도를 공시한 83개 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4892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2명(9.4%) 증가한 수치다. 국내 대표 기업답게 육아휴직 사용자 수와 증가 폭 모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기업은행(1391명), LG디스플레이(1299명), 한국전력공사(1004명), 한국수력원자력(758명) 순으로 육아휴직 사용자가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 10위권 기업 중 금융권이 3곳(기업은행, 국민은행, 대한항공)이나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금융권은 전통적으로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육아휴직 사용자가 가장 적은 기업은 두산밥캣으로 단 5명에 불과했다. 두산밥캣은 2022년 1명, 2023년 3명, 2024년 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다만 두산밥캣의 전체 직원 수가 150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수치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두산밥캣에 이어 SK인천석유화학(6명), 포스코인터내셔널(10명), SK지오센트릭(11명), 현대위아(13명)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SK 계열사들이 하위권에 다수 포진한 점이 눈에 띈다.

육아휴직 사용자 증가 폭에서도 삼성전자가 422명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SK온(60.0%), CJ제일제당(58.9%), 현대건설(49.3%)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년 대비 280명이 증가해 증가 폭으로는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히 사용자 수만으로는 기업의 육아휴직 친화도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이에 CEO스코어는 육아휴직 사용률도 함께 조사했다. 사용률은 출산 이후 1년 이내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 수를 해당 기간 내 자녀가 있는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다.

그 결과, 육아휴직 사용률 1위는 롯데쇼핑이 차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0.0%의 사용률을 기록했으며, 2022년 80.0%, 2023년 82.0%, 2024년 80.0%로 3년 연속 80% 이상의 높은 사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에 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77.3%),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2.9%), 기업은행(64.5%) 순으로 사용률이 높았다.

반면 육아휴직 사용률 최하위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지난해 1.2%에 그쳤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0%, 2023년 1.0%, 2024년 1.2%로 3년 연속 한 자릿수 사용률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 외에도 한온시스템(4.2%), 현대건설(6.7%), 현대엔지니어링(7.0%) 등이 10% 미만의 저조한 사용률을 보였다.

특히 한온시스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3년 연속 한 자릿수 사용률을 기록해 육아휴직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 현장 중심의 업종이라는 점이다.

육아휴직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저출산 문제가.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직장 내 육아휴직 활성화는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권과 대형 유통업체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은 반면, 건설업과 중공업, 에너지 분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무 환경과 인력 구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장직이 많은 업종은 대체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육아휴직 사용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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