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합동기자간담회에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가 분할합병 개편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411/242189_240034_1255.jpg)
[더퍼블릭=라경인 기자]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는 두산그룹 사업 지배구조 개편안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개편 전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졌던 ‘두산밥캣 지분 약 46%’의 의결권이 개편 후 두산로보틱스가 보유하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2일 제출한 6차 분할·합병 정정신고서에 대한 효력이 이날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지난 7월 11일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한 이후 4개월여 만에 분할·합병안을 확정 지었다.
두산그룹은 원전 설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 지분 46.06%를 신설 법인으로 분리해, 이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편입한 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다만 두산밥캣 소액주주의 이익에 반해 무리하게 합병을 시도한다는 업계의 우려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지난 8월 말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지난달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의 합병 비율을 1대0.043으로 변경했다. 기존 합병 비율 1대0.031에서 상향 조정해 소액 주주들에게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두산그룹은 총 6차례 증권 신고서를 정정했다. 이날 사업구조 재편안이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어선 두산그룹은 다음달 12일 예정된 주주총회 표결 통과라는 과제를 앞두게 됐다. 회사의 분할·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전체 주주의 3분의1 이상 및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이 동의를 얻어야 한다.
두 회사의 주주총회 다음달 1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주식매수청구가 진행된다. 두산그룹은 내년 1월 31일 전까지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나 기권표를 던진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얼마나 행사할 것인가가 핵심 사항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최대 6000억원, 두산로보틱스는 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두산 측은 각각 회사보유금으로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할 계획이다. 만일 이 기간 기존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액이 한도액을 초과할 시 부족액은 금융기관에서 차입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재무상의 손실, 합병 효과 등 재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더퍼블릭 / 라경인 기자 rkaylee593@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