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6월 2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책 기대에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3,400선 돌파 보름 만에 3,500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약 48%로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1위다.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10일이다.
당시 시가총액은 총 3020조7694억원으로, 시장별로 코스피 시총은 2603조7392억원,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413조8598억원, 3조1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또한 불을 뿜었다. 지금은 추석 연휴로 휴장인 상태지만, 삼성전자는 8만9000원으로 전일대비 상승(+3.49%) 마감했다. 2일 한국거래소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65% 오른 9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532조원을 기록하며 53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또한 39만5500원으로 전일대비 상승(+9.86%)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한 때 40만2500원에 거래됙기도 했으며 개장 직후 40만3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개인 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두산에너빌리티로 나타났다.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시총 상위 1위부터 4위 종목 만이 순위를 유지했다.
다만,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원전 관련 기업 두산에너빌리티[034020]로 지난해 말 38위에서 9월 기준 11위로 27계단 뛰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친원전 기조가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대형 원전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252%에 달한다.
5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조선비즈가 5일 NH투자증권에서 제공받은 고액 자산가 주식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거래 상위 5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알테오젠, NAVER(네이버) 순으로 집계됐다. 고액 자산가는 일 평균 잔고 30억원 고객 2670명으로, 대주주 물량으로 추정되는 거래는 제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1000 가까이 오른 약 4개월간 NH투자증권을 이용한 고액 자산가들은 두산에너빌리티를 4530억원 사들이며 매수 금액 기준 1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두산에너빌리티에 주목한 것은 대형 우량주로 사업·재무 구조가 탄탄한 동시에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약 105조원으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네이버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주 4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420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는 SK스퀘어, NAVER], SK텔레콤, HJ중공업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405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4조9270억원 순매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