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9만원‧40만원 선을 터치한 가운데, 추석 명절 이후에도 양사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전자는 3.49% 상승한 8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9만 3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이날 9.86% 급등한 39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36%까지 뛰어올라 사상 최고가인 40만 45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날 주가 상승은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하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를 지난 1일 체결한 영향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규모는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 세계 HBM 생산능력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계약이 실현될 경우 한국 메모리 반도체는 향후 수년간 수백조원의 초대형 수출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추석 명절 이후에도 우상향 가능성이 클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슈퍼사이클–AI(인공지능)의 부상으로 모든 산업에 호황’이란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아 2027년 정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HBM을 둘러싼 기회가 (반도체)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확대에 따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범용 메모리)공급 부족이 전방위적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메모리 산업은 2027년경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는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HBM 생산 확대는 상대적으로 범용 메모리(D램 등)의 생산 비중을 감소시키게 된다는 것.
이에 따라 범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어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 산업 전반의 호황(슈퍼사이클)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모건스탠리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상향했다.
종합하면, HBM 수요 증가 그리고 이에 따른 범용 메모리 생산 비중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추석 이후는 물론 장기간 우상향 랠리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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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