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MS, 메타, 아마존 등 ‘빚’ 내서 AI 투자에 월가 ‘술렁’

오라클, MS, 메타, 아마존 등 ‘빚’ 내서 AI 투자에 월가 ‘술렁’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11.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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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내에서 내노라하는 IT 기업들이 연이어 AI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이들이 재원 마련을 위해 신용부도스와프(CDS) 상품을 만들어 은행들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가가 술렁이고 있다.

AI 거품론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가운데 현재 미국 내 IT업체들은 경영 일선을 떠났던 창업주들까지 복귀해 AI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AI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등의 개발도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사실상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사바 캐피털 매니지먼트(이하 사바)가 최근 몇 달 동안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상품을 만들어 은행들에 판매했다. CDS는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가치가 상승한다.

이런 움직임은 이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가 AI인프라 확대를 위해 외부 차입까지 동원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부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9월 이후 ▲오라클 180억달러(약 26조원) ▲메타 300억달러(약 44조원) ▲알파벳 25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아마존도 ▲120억달러(약 18조원)어치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차입을 통한 대규모 자본지출이 궁극적으로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금융시장에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S&P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과 알파벳의 CDS는 2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타와 MS의 CDS도 최근 몇 주 동안 급등했다.

오라클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지난주 105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약 38bp, MS는 약 34bp 수준에서 거래됐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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