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이 일하는 챗GPT"… AI가 밀어낸 청년 일자리 21만개

"밤낮없이 일하는 챗GPT"… AI가 밀어낸 청년 일자리 21만개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1.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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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AI 확산 초기, 청년 고용 줄고 중장년층 늘었다"
단순·정형 업무는 대체, 경험·사회 기술은 보완 영역으로

AI 자료 사진 [이미지=챗GPT 생성]
AI 자료 사진 [이미지=챗GPT 생성]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AI가 고학력 전문직부터 단순 사무직까지 대체하면서 청년층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AI 확산과 청년 고용 위축, 연공 편향 기술 변화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3년간 청년층 일자리는 21만 1000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98.6%에 달하는 20만 8000개가 AI 고(高)노출 업종에서 사라졌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 일자리는 20만 9000개 증가했다. 이 가운데 69.9%인 14만 6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이었다. 한은은 "AI가 청년층의 정형화된 지식 기반 업무를 대체하는 반면, 경력에 기반한 암묵적 지식과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업무는 오히려 보완 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AI 확산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고용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달 28일부터 인사·운영·디바이스 부문 사무직 3만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 조정을 시작했다.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국내에서도 AI가 빠르게 현장에 스며들고 있다. 법률·금융·디자인 등 고학력 직종뿐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와 같은 창의적 분야에서도 대체 움직임이 나타난다. 

청년층의 일자리 위축은 산업 구조 전환 속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보고서는 "AI 도입 초기에는 청년 고용이 감소하고, 중장년층 고용이 오히려 늘어나는 연공 편향적 변화가 나타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창작, 사고의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우리 대학생들은 입시 구조 속에서 정해진 답을 빠르게 찾는 데에만 AI를 사용한다"며 "AI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사회 초년생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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