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새 4배 오른 DDR5… AI 서버 폭증에 전자 제품 가격도 '들썩'

3개월 새 4배 오른 DDR5… AI 서버 폭증에 전자 제품 가격도 '들썩'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1.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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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LPDDR 전환 여파, 메모리 공급축 재편
스마트폰·가전 제조사, 가격 인상·사양 조정 압박 커져

SK하이닉스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실물과 모형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실물과 모형 [사진=SK하이닉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으로 서버업체들이 메모리를 대량 선점하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소비자 전자 제품 시장까지 여파가 전해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DDR5 가격에서 확인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6GB 기준 단가는 현재 24달러 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석 달 전과 비교해 네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구조적 문제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서버 시장이 전력 효율을 중시하며 기존 DDR 체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수요가 한 방향으로 몰리면서 공급 균형이 크게 흔들렸다는 것이다. 

수요 변동의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엔비디아가 데이터 센터 효율화를 위해 LPDDR 기반 서버 구조를 본격 채택하자, 기존 스마트폰 중심이던 LPDDR 수요가 서버 쪽으로 대폭 이동했다. 특히 LPDDR5X를 적용한 신규 플랫폼과 차세대 규격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시장은 단숨에 신형 저전력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 제조사들이 최신 공정 생산에 집중하자, 상대적으로 구형인 LPDDR4 등은 공급 여력이 빠르게 줄었다. 이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 생활 가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가격의 경우 이미 변동이 시작됐다. 최근 출시된 일부 제품은 전작 대비 가격이 두 자릿수 비율로 상승했고, 주요 브랜드도 차기 모델 가격 조정을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다. 기본적인 공급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을 유지하기엔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AI 서버 기업들이 높은 단가에도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조달 환경이 경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흐름이란 것이다. 이에 당분간 메모리 가격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제조사는 가격 인상 외에도 사양을 낮추거나 제품 출시 시점을 재검토하는 등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AI 중심의 공급망 재구성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전자 제품 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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