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논란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긴장’

AI 거품 논란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긴장’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5.11.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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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인공지능(AI) 기술주에 대한 거품 논란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겹치며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24p(1.18%) 하락한 4만6590.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1.70p(0.92%) 내린 6672.41, 나스닥 지수는 192.51p(0.84%) 떨어진 2만2708.07을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오는 19일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실적을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다. 최근 AI 기술주 전반에 거품 우려가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엔비디아가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를 내놓을 경우 조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더 약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더해 ‘빅쇼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최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고, 억만장자 피터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보유 중이던 9400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도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라이언 스터틀랜드 에쿼티 아머 인베스트먼츠 CIO는 “기술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눌리는 모습”이라며 “엔비디아 실적은 빅테크 기업이 앞으로 해당 제품에 얼마나 투자할지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베스코는 보고서에서 “현재 조정은 랠리를 이끌어온 대형 성장주에 집중돼 있다”며 “사업 모델이 흔들리기보다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 점도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날 오후 기준 55.1%로, 일주일 전 37.6%에서 크게 높아졌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통화정책 변화에 대해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경계했다.

데니스 폴머 몬티스 파이낸셜 CIO는 “엔비디아 실적과 지연된 9월 고용보고서가 이번 주 시장의 방향성을 제공하겠지만, 동시에 변동성을 자극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1.49%까지 밀렸고, AI·반도체 비중이 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5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1.93%), 에너지(-1.88%), 소재(-1.53%), 기술(-1.43%) 등이 약세를 보였고, 커뮤니케이션(1.13%)과 유틸리티(0.84%)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알파벳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3분기 말 기준 약 43억3000만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3.11% 상승했다. 엔비디아(-1.88%), 오라클(-1.34%), 팔란티어(-1.59%), AMD(-2.55%) 등 주요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1.82% 내렸고, 15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아마존도 0.78%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55p(12.86%) 급등한 22.38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을 반영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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