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문샷AI]](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11/284870_286296_26.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중국 AI 신생 기업 문샷AI가 약 4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문샷AI의 모델이 상위권 성능을 보이면서도, 훈련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춘 점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키미 K2 싱킹'의 훈련비는 46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초 저비용 논란을 촉발했던 '딥시크 V3'의 560만달러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사용된 그래픽 처리 장치(GPU) 역시 최신형이 아닌 엔비디아 H800이었다. 업계는 전문가 혼합(MoE) 구조 등을 통해 하드웨어 한계를 소프트웨어로 보완한 것으로 보고 있다.
K2 싱킹은 AI 모델의 도구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인류 최후의 시험(HLE)'에서 44.9%를 기록해 GPT-5(41.7%), 소네트 4.5(32%), 딥시크 V3.2(20.3%)를 각각 넘어섰다. 웹 검색 능력을 측정하는 '브라우즈컴프' 결과도 60.2점으로, 챗GPT 5.0과 클로드 소네트 4.5를 앞섰다. 지난 7월 공개된 '키미 K2'가 이미 코딩 능력으로 주목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속 모델의 지표는 시장에서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은 문샷AI가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눈에 띈다. 2023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회사는 지난해 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기술 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WSJ은 "문샷AI가 여기에 더해 수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문샷AI가 채택한 '오픈소스' 전략은 중국 AI 생태계의 움직임을 상징한다. 문샷AI는 모델 개발 코드, 정보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가 직접 성능을 검증하고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게 했다. 중국 기업들이 고성능 모델을 잇달아 오픈소스로 풀어놓는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의 구독형 모델에 대한 견제, 미국의 GPU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동남아·아프리카·남미 등지에서 중국 AI를 실질적 '표준'으로 굳히려는 의도가 겹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올해 1월 딥시크가 등장하며 '서구 빅테크와 경쟁 가능한 저가형 모델'이 부각된 뒤 중국 AI 업계 전반의 기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비용 경쟁력을 앞세운 오픈소스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