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목마" 中 전기차 '스파이 의혹"에... 英 경고·이스라엘 회수

"트로이 목마" 中 전기차 '스파이 의혹"에... 英 경고·이스라엘 회수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1.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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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관용 전기차에 '기기 연결 금지' 경고 조치
이스라엘, 군 간부용 중국산 차량 700대 전량 회수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3 등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3 등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영국과 이스라엘이 군용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각각 경고 조치와 회수 결정을 내렸다. 차량 소프트웨어와 통신 모듈을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안 당국이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0(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최근 관용 중국산 전기차 내부에 경고 스티커를 부착했다. 스티커에는 국방부 기기를 차량에 연결하지 말 것과, 차량 안에서 일정 등급 이상의 공무 관련 대화를 피할 것을 안내하는 문구가 포함됐다.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관용차를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해온 영국 정부는 예산 문제로 MG 등 중국계 브랜드 차량을 다수 도입했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된 셀룰러 기반 IoT 통신 모듈이 보안 우려 요소로 지적됐다. 해당 모듈은 차량이 외부 네트워크에 상시 접속, 각종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 메시지, 연락처 등이 차량 시스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영국 언론은 전기차 도입 과정에서 보안 검토가 충분히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더 직접적인 조치를 취했다. 군 고위 간부에게 지급된 중국산 리스 차량 700여 대를 최근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차량 도입 당시 카메라·마이크 등을 비활성화하는 조치를 적용했으나, 소프트웨어 또는 펌웨어 단계에서 백도어가 존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회수를 결정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차량이 축적하는 이동 정보와 기기 연결 기록이 대량으로 수집될 경우, 군 내부의 이동 패턴 파악 등 정보 노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이미 현장에서 투입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도 전면 보안 재점검을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도 비슷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탑재된 커넥티드 차량에 대해 규제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이 민감한 군사 지형에 접근하며 수집하는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 제기되는 의심이 근거가 없으며, 정치적 의도로 중국 기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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