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분리 성공 여부에 촉각…1兆 원전 사업 투자 목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분리 성공 여부에 촉각…1兆 원전 사업 투자 목표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09.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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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금 확보 필요한 상황에서, 두산밥캣 분할을 통해 발생하는 자금을 원전 수주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업개편을 통해 1조원 가량의 자금 여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29일 각각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대표이사 명의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돼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두 회사를 합병하고 밥캣을 상장 폐지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한 지 49일 만이다.

다만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이동하는 내용의 개편은 계속 추진한다. 두산밥캣 지분을 떼어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을 만든 뒤 이를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개편을 마치면 차입금 7000억원 감소로 재무 지표 개선 효과함 비영업용자산 두산큐벡스·D20캐피탈 지분 등 비영업용자산 처분으로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 총 1조원가량의 투자금을 만들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더 많은 수주를 해내기 위해서는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횡이라 이번 개편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원전 사업 도약을 위한 적기의 설비투자를 위해서는 투자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을 통해 조속히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총 5년간 62기 이상의 원자로를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이 향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국가에서 총 10기가량의 원전을 수주한다는 전망에 기초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민관연합 ‘팀코리아’에서 '원전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핵심 기기)' 제작을 맡고 있다.

현재 정부도 팀코리아의 추가 수주에 전폭적 힘을 싣고 있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안을 이달 내에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법에는 원전 정책의 일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와 산업 지원, 연구개발(R&D), 인력 양성·고용을 비롯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다. 지원책을 논의하기 위한 심의위원회 설치, 기금 등 재원 마련 근거도 포함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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