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한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사업재편을 논의한다.
이번 사업재편 논의안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8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한 뒤 최종적으로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는 사업 개편안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경고를 산 바 있다. 합병 비율이 주주에게 불리하고, 대주주의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권이 강화된다는 논란 때문이다.
이에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건은 철회하고,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에서 떼어낸 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불공정한 합병 비율에 대한 조정안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이 앞서 제시한 합병 비율로 인해 두산밥캣 저평가 논란이 제기된 만큼 신설법인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1 대 0.031 비율에서1대 0.04 안팎으로 합병 비율이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 측이 사업재편을 재추진하는 것은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도 있지만,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을 포함해 5년간 유럽 등지에서 10기 정도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는 상황으로, 이를 위한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인 밥캣의 차입금이 7200억 원에 달하는 탓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
두산 측은 이번 사업재편으로 밥캣 차입금 감소와 자산 추가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