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것과 관련, 검찰이 고려아연은 물론 유상증자 모집을 주선한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 범죄 합동수사부는 이날 고려아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또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10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된 고려아연을 겨냥한 수사의 연장선상으로,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당시 유상증자 모집을 주선했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월 고려아연 경영진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이첩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자사주를 공개매수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일주일 만에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 주선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KB증권은 자사주 공개매수가 진행 중일 때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공개매수신고서 허위 기재에 해당된다.
당시 금감원은 고려아연에 정정 신고를 요구했고, 고려아연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대표, 이승호 부사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 5명을 피의자로 적시, 첫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