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본질로 돌아가 신뢰 회복” 강조한 SK, 계열사 합치고 줄이고… ‘가치사슬(밸류체인)별 시너지’ 나오나

“경영 본질로 돌아가 신뢰 회복” 강조한 SK, 계열사 합치고 줄이고… ‘가치사슬(밸류체인)별 시너지’ 나오나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7.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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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해온 가운데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단기 이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 재무 안정성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2024년 말 75조원으로 10%가량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줄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5월, 에너지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리밸런싱(사업조정)의 1차 밑그림을 완성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리밸런싱 작업이 2년 차를 맞아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SK그룹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리밸런싱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관리 가능한 범위(Span of Control), 재무안정성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

SK그룹은 선택과 집중에 따라 에너지와 반도체, AI 등 주력 사업에 대한 가치사슬(밸류체인)별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에 산재한 사업과 중복 요소를 조정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핵심사업 밸류체인을 재설계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제로 반도체 분야의 경우,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에코플랜트는 전날 SK㈜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에 대한 공급 역량을 내재화했다. 아울러 지난해 합류한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모듈), SK테스(리사이클링)를 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회사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부터 보유해온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 시설과 팹(제조공장) 등 반도체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리밸런싱을 통한 SK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AI 분야에서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이 AI 사업 추진을 리드하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면서 관련 밸류체인 대열에 합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 C&C는 사명을 ‘SK AX’로 변경하고 10년 안에 글로벌 톱10 AI 전환(AX)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 AX는 인프라 부문에서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과 협력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SK그룹은 전반적으로 중복사업 등으로 인한 비효율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계열사 수 감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는 198개로 집계됐다.

SK그룹 계열사가 200개 이하가 된 것은 2023년 8월 201개를 기록한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는 작년 8월 최대 219개에 달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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