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길 간다” SK플래닛·위메이드, 지분·CB 정리 완료

“각자 길 간다” SK플래닛·위메이드, 지분·CB 정리 완료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5.07.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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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플래닛]
[사진=SK플래닛]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SK플래닛과 위메이드가 지난해 체결했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적으로 정리하고, 각 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자금 회수와 지분 정리를 통해 양사는 협업보다는 독자 노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SK플래닛이 보유하던 전환사채(CB) 약 222억원어치(원금+이자)를 조기 상환했다. 당초 해당 CB의 만기일은 2028년 9월 22일이었다.

아울러 SK플래닛은 위메이드와 자회사 전기아이피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 지분 약 12.39% 전량을 자사주 형태로 매입했다. 이로써 위메이드 측이 보유하던 SK플래닛 지분은 모두 정리됐다.

양사의 전략적 협력은 2023년 9월 시작됐다. 당시 SK플래닛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CB 200억원어치를 취득하고, 위메이드 최대 주주 박관호 의장의 보통주 지분 약 1.27%도 확보했다.

동시에 위메이드와 전기아이피는 SK스퀘어로부터 SK플래닛 지분 약 12.39%를 취득하며 상호 투자 구조를 형성했다.

이번 조기 상환은 계약상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발동에 의한 조치는 아니다. 당시 계약에는 위메이드가 법적 리스크에 휘말릴 경우 SK플래닛이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으나, 최근 위믹스 지갑 해킹 사건 등은 해당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양사 간 별도 합의를 통해 자율적인 정리가 이뤄졌다.

SK플래닛은 향후 OK캐쉬백 중심의 사업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최근 포트폴리오 유동화 및 운영 효율화를 골자로 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SK플래닛도 이 같은 방향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선보인 유료 멤버십 '오키클럽'은 출시 4개월 만에 32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OK캐쉬백 앱을 전면 개편했다. 하반기에는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통해 OK캐쉬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중 신작 게임 미드나잇워커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의 확장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현재 보유 중인 위메이드 보통주 약 1.27%에 대해서는 처분 시기와 방식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파트너십 해소는 단기적 이해관계를 조율한 결과로, 각 사가 중장기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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