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책임과 약속' 기자 간담회에서 유영상 SKT CEO가 사과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69133_269600_3056.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증권가가 유심 정보 유출 사태로 정부의 위약금 면제 결정을 받은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기존 배당 정책 유지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기존 5만 6000원에서 5만 2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심 사태에 따른 가입자 이탈과 유심 확보 비용 증가로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해지 고객 위약금 면제, 정보보호 투자 확대, 전체 고객 대상 보상 패키지 제공으로 올해 약 8000억원의 실적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도 목표 주가를 7만원에서 6만 6000원으로 5.7% 낮췄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4일까지 해지 고객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주가에 추가적인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올해 매 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조치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목표 주가를 5만6000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시장 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현대차증권도 목표 주가를 6만 3000원으로 10% 하향했고, 신영증권도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7.7% 낮췄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징금 부과 가능성과 배당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SK텔레콤 주가의 지지선이었던 견조한 배당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면서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전망도 어둡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텔레콤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45.5% 감소한 9939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해킹 사고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된 것은 시장에서 위약금 면제 가능성을 낮게 보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원석 연구원도 "올해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37.6% 감소한 1조1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 유지 가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보상 패키지로 인한 현금 손실 외에도 과징금, 주파수 경매 등 현금 흐름에 압박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어 기존 배당 유지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며 "예상보다 강경한 정부 입장으에 따라 과징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06년 이후 순이익이 감소한 해에도 주당 배당금을 줄이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에도 주당 830원의 배당금을 유지한 것이 시장에 안정적인 배당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영업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내년에 회복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소폭 하향한 6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보상 프로그램이 이미지 손실과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비용은 일회성에 가깝고 2026년 실적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변수다. 개보위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실을 인정해 최대 매출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경우, SKT는 지난해 매출(17조원) 기준 약 5000억원의 과징금을 떠안아야 한다. 증권업계는 오는 14일 위약금 면제 마감 전 추가 가입자 이탈 규모와 정부의 과징금 결정을 주요 변수로 보고 투자 관망을 권고하고 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