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파트너' 찾는 올트먼, 이재용-최태원 '연쇄 회동'

'스타게이트 파트너' 찾는 올트먼, 이재용-최태원 '연쇄 회동'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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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4일 방한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최태원 SK 그룹회장, 삼성 경영진을 만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4일 방한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최태원 SK 그룹회장, 삼성 경영진을 만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 경영자(CEO)가 53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파트너를 물색하며 지난 4일 국내 재계 서열 1, 2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잇따라 만났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첫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이 배석했다. SK 측과의 면담에서는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 협력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해부터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설계는 브로드컴이, 생산은 TSMC가 맡을 예정이나, HBM 공급을 위해서는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 고객 수요가 의미 있게 증가하고 고객 기반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히며 오픈AI와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트먼 CEO는 같은 날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이재용 회장과 만났다. 주목할 점은 이 자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급거 방한해 참석했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회동을 마친 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업데이트와 모바일 전략, AI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는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금 조달 규모만 최대 400억 달러(53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HBM 생산과 함께 AI 자체 칩 제조를 위한 생산시설도 보유하고 있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더불어 AI 단말기 사업 협력도 이날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은 전날 도쿄에서 AI 단말기 사업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모바일 기기 제조 능력을 갖춘 삼성전자와의 3사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트먼 CEO는 한국 기업과의 스타게이트 협력에 대해 "많은 한국 기업이 AI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협력의 핵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트너십 논의를 공식 발표 전까지는 기밀을 유지해야 하기에 특정 한국 기업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많은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방한은 올트먼 CEO의 글로벌 투자 유치 활동의 하나로 일본과 한국에 이어 인도, 두바이, 독일 등을 순차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월 방한 당시에도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경계현 당시 DS부문장 사장 등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만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이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주요 경영진과 만찬을 한 바 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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