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에 맞서 중국 당국도 데이터센터 건설·연결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은 약 5000억 달러(약 690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 합작 벤처가 향후 4년 동안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10GW의 전력량을 필요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대통령 취임 직후 직접 발표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다만, 지난 7월 WSJ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스타게이트’가 아직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약을 단 한 건도 체결하지 못했으며 단기 사업 계획을 많이 축소해 연말까지 미국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또한 미국에 맞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리서치업체 에포크AI 추정치를 인용해 전 세계 컴퓨팅파워(연산력)의 4분의 3가량을 미국이 차지하고 중국의 점유율은 단, 15%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이 첨단 AI칩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러한 약점을 상쇄하고 기업의 AI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각지에 흩어진 데이터센터에 대한 감독·조정을 강화하고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신규 데이터센터는 인구 밀집 지역과 가까운 곳에 건설 중으로 이들 시설은 AI 추론 등에 집중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상하이·항저우·난징 등과 가까운 안후이성 우후에는 지금까지 15개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총투자액은 2700억 위안(약 52조원) 수준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후 정부가 많게는 AI 칩 조달 비용의 30%를 지원한다면서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진척중인 사업 중 하나가 우후의 3㎢ 넓이의 섬에 조성하는 ‘데이터 섬’으로, 이곳에는 화웨이·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차이나모바일 등이 운영할 AI 데이터센터 4곳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중국판 스타게이트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당국은 또 서부의 외진 곳에 있는 기존 데이터센터들을 거대언어모델(LLM) 훈련에 집중 활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했다.
2022년 건설 붐 당시에는 에너지는 풍부하지만 기업 소재지와 거리가 먼 간쑤성·네이멍구자치구 등에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졌는데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를 ‘연결’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데이터센터의 AI 칩 조달에 자금을 지원했던 지방 정부들이 서버 이전 등을 원하지 않는 만큼 중국 당국은 데이터센터 연결 등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화웨이 등의 네트워킹 기술로 각지에 흩어진 AI 칩들을 연결해 중앙집중화된 컴퓨팅 클러스터를 조성하도록 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