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사태에 고개 숙인 최태원 회장...“언론·국회·정부기관 질타 당연해”

SKT 유심 해킹 사태에 고개 숙인 최태원 회장...“언론·국회·정부기관 질타 당연해”

  • 기자명 유수진 기자
  • 입력 2025.05.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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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SKT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SKT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더퍼블릭=유수진 기자] 최근 SK텔레콤 유심사태와 관련해 국회 청문회에 불참석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공식적으로 고객들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SKT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 참석해, 이번 사고로 인해 고객들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끼친 데 대해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고 이후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 국회, 정부기관으로부터의 질책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유심 사태와 관련해 SK텔레콤은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법정 신고 시한을 넘겨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를 접수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건 발생 시각을 고의로 수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 사고에 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지난달 30일 청문회를 열고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소환했으며, 여야 의원들은 SK텔레콤에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이후 최태원 회장 역시 증인으로 소환되었으나, 치과 치료를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를 믿고 유심 보호 서비스를 가입해주신 2400만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유심 교체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보다 신속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겠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마무리했다.

더퍼블릭 / 유수진 기자 sjn30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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