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20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시선이 쏠린다. 이에 의총을 앞두고 친문계와 비문계가 집단 행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주말 일부 지역구에서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홍영표(4선·인천 부평을)·송갑석(재선·광주 서갑) 등 친문(친문재인) 현역 의원이 다수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계의 강한 반발 분위기가 감지된다.
친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상한 여론조사 때문에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것 같다”며 “민주당이 사천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은 외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은 21일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 명단에 들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 정도면 공천파동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열릴 의원총회에서 공천 논란과 관련해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어제 의원들이 모였을 때 2선 후퇴나 비대위 구성 등의 이야기는 일절 나오지 않았다”며 “의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문제점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21일 뉴스1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내 친문계 일부 의원들은 전날(20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4선 중진인 홍영표 의원을 주축으로 모인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 사천 및 비명 공천 학살 논란 등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과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 등 장관·청와대 참모 출신 현역 의원들 일부가 비공개로 오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친문 인사들까지 비공개 만찬을 진행하며 ‘친문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실제 ‘친문 집단행동’ 가능성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에 항의하기 위해선 뜻이 맞는 의원들을 조금 더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하위 20% 통보 및 컷오프 발표 시기가 맞물릴 경우 친문 집단행동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하위 20% 공식 통보가 시작되자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4선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이에 불복, 민주당에 ‘탈당’을 선언했으며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 또한 “의정활동 평가에서 1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았다”며 “당에 남아 승리하겠다. 힘을 가진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비명계인 홍영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다가 총선(승리)을 윤석열 대통령한테 데려다 줄 것 같다”며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