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도 모르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에 개미들 '반발'

PBR도 모르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에 개미들 '반발'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8.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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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공약 정부의 경제 수장이 핵심지표도 모르다니
구 부총리 "피이알과 착각했다" 해명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경제부처 수장의 PBR(주가순자산비율) 발언에 국장(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PBR은 주식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주가를 한 주당 순자산으로 나누어 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 PBR은 1.07배다.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코스피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질문하다 구 부총리는 "10정도"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코스피는) 1.0이다. 대만이 2.4, 일본이 1.6, 신흥국 평균이 1.8"이라며 "정부의 정책으로 너무나 저평가돼 있는, 눌려 있는 코스피가 앞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큰데, 7월 이후에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구 부총리의 답변대로 PBR이 10배면 코스피가 3만을 넘어야 한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경제 수장이 핵심 지표도 제대로 모르냐"며 반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PBR도 모르는 코스피 5000 공약 정부의 경제부총리" "시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무능력하다" "경제부총리 수준이 어마어마하다" "국장 정리해야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하나증권 연구위원 출신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19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정몽준 버스비 80원 이후 최고 충격적 발언"이라며 20일에도 "구윤철은 당장 잘려야 나라가 안 망할 것 같다. 구윤철 때문에 코스피 탈출이 다시 지능순이 됐다"고 했다. 

정치인도 비판에 나섰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코스피 5000 노래를 부르면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피비알이 1인데 2나 3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10을 얘기하는 것은 주식 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도 없는 것 아니냐"라며 "굉장히 참담한 심정으로 봤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보니까 (구 부총리도 과거) 주식을 소유했던 적이 있다"며 "그런데도 주식시장에 대한 인식이나 최소한의 정보들이 좀 안 갖춰진 것 아닌가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20일 SNS에 "'그거 모를 수도 있지' 하기가 어려운 게, 결국 경제정책총괄자의 관심과 현실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논의가 첨예한 상황에서, 국가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는 분이 관련 논의에 대해 너무 헐거운 인식을 드러내니 걱정"이라며 "국정 운영하는 분들의 그런 발언 하나 하나, 그런 인식 하나 하나가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여선웅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도 SNS에 "사실 주식이 오르는 이유, 떨어지는 이유에 정답은 없다"며 "그런데 이렇게 계속하다간 ‘정부 때문’이라는 말이 주식 하락의 모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이자 기재위원장(국민의힘)은 "코스피 피비알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어보여 구 부총리가 할 말 있으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변명을 하는 것 같아서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위원장님이 기회를 주시니 답변드리겠다"며 "당시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피비알을 피이알(PER·주가수익비율)로 순간 착각을 하고 답변드린 점을 말씀드리고 이 점은 제 불찰이기 때문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PER은 순이익 대비 시총의 비율로 20일 기준으로 14.32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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