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사상 첫 280조 돌파…'안정형'→'지수형' ETF에 베팅하는 개미들

ETF 순자산 사상 첫 280조 돌파…'안정형'→'지수형' ETF에 베팅하는 개미들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11.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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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TF보다 3배 수익 높아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형 ETF에서 지수형 ETF로 베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형 ETF에서 지수형 ETF로 베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개인 투자자들이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지수 하락시 저가에 매수해 반등 때 파는 전략으로 같은 기간 미국 지수 ETF 대비 3~4배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10일~11월12일) 간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200(1조73억원)', 2위는 'TIGER 200(3374억원)'으로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품이 상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2배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3166억원)'도 순매수 6위다. 코스피 지수에 베팅한 규모만 톱10 순매수액의 약 40%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지수 ETF와 비교하면, KODEX200과 TIGER200은 같은 기간 약 14.8% 수익을 거뒀고, 레버리지 상품은 30%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S&P500·나스닥 ETF는 4% 수준에 그쳤다. 

최근 개인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향하는 안정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 종목 10개 중 8개는 배당·파킹·채권 등 안정형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2위와 8위는 파킹형 ETF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이다. 파킹형 ETF는 주로 단기 자금 보관을 위한 상품으로 채권과 우량 기업어음(CP)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한다.

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4위)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5위),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10위) 등 배당형 ETF도 순매도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6위)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9위) 등 미국채 장기물에 투자하는 ETF도 개인 투자자가 많이 매도했다. 

이밖에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지만, 상승률과 하락률 모두 제한이 있는 커버드콜 구조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7위)도 매도세가 컸다.

코스피가 조사 기간 3610에서 4150으로 약 15%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안정형 ETF를 팔고 지수형 ETF로 갈아타기에 나선 것이다. 

개인은 지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역추세'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KODEX200 매매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달 2일 코스피가 2.70% 오르자 550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 구간에서 차익실현했다. 반대로 이달 4일과 5일 지수가 각각 2.37%, 2.85% 떨어지자 1724억원, 5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후 10일 지수가 3% 넘게 반등하자 406억원을 되팔아 단기 이익을 얻었다. 지수 낙폭이 클 때는 매수 강도를 높였고, 반등 국면에서는 차익실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구간에서 매수·매도가 빠르게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났고, 저점에서 매수해 반등 시 수익을 정리하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비중 확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1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은 모두 282조 5400억원을 기록했다. ETF 순자산은 지난 3일 사상 처음으로 280조원을 돌파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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