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친명 vs 친문 ‘이간계’가 저들의 전략”‥‘국민 눈높이론’ 강조하면서 당내 갈등 ‘진화’ 시도

이재명 대표, “친명 vs 친문 ‘이간계’가 저들의 전략”‥‘국민 눈높이론’ 강조하면서 당내 갈등 ‘진화’ 시도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2.1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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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두고 민주당 ‘갈등’‥험지 차출 vs 86운동권 프레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의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공천권을 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른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발언한 것을 두고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커지는 것이다.

친명계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권 재창출 실패의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은 지난 8일 “정권을 뺏긴 것은 역사적인 죄를 지은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던 비서실장 그런 분들은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과거 민주당의 주류였고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분들이 어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굉장히 많다”고 언급했다.

반면, 친문계는 공관위원장과 친명계가 분열을 조장한다면서 탈당한 비명계 대신 친문계를 희생양 삼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 9일 “친명이냐 친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며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임혁백 공관위원장의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으로 촉발된 친문과 친명 간 갈등 확산을 이 대표가 진화하려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이 대표가 제시한 ‘본선 경쟁력’을 임 전 실장과 노 전 실장에게 적용하면 이들 두 사람을 공천에서 아예 배제할 당위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인지도가 높은 야권의 주요 인물인데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국회에서 재선한 서울 중·성동갑에 귀환하려 하고, 노 전 실장은 고향인 충북 청주에 도전하는 만큼 본선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다만 당 일각의 입장은 좀 다르다. 이 대표가 ‘국민 눈높이론’을 들고 나왔지만 당 지도부가 본선 경쟁력을 ‘변화와 참신한 인물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로 보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2일 당 관계자는 “기득권 정치를 새로운 얼굴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며 “정치권에 새 피를 수혈해달라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힘이 ‘86 운동권 세력 청산론’을 부각하는 상황에서 운동권 출신인 임 전 실장 등판이 ‘프레임 전쟁’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사진)는 12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다 보니 해방 후 전문 관료가 필요한 자리에 일제시대 검찰, 순사들이 영전했다”며 “지금 검사 출신이 (정치에) 진출하려고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책임은 책임일 뿐, 이를 바탕으로 누군가를 제거하거나 정치 활동을 제한하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임 위원장에게도 좀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도 “각자 알아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건데 그것을 어떤 특정 제도적 과정에서, 특히 공천 과정에서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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