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투입에 움츠러드는 친문..."李가 밀어주는데 어떻게 이기나"

친명 투입에 움츠러드는 친문..."李가 밀어주는데 어떻게 이기나"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2.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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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콘서트 '사람과 미래'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콘서트 '사람과 미래'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22대 총선을 앞두고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도전장을 낸 수도권 내 주요 격전지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에 대한 경쟁력 조사가 실시된 것과 관련, 친문인사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열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오는 반면, 다른한편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공천에서 밀어준다는데 그걸 어떻게 이기냐"는 토로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도전장을 낸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에 친명계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전략공천설이 흘러 나온다. 중구·성동갑에서 임 전 실장과 함께 조 부위원장에 대한 경쟁력 조사가 진행되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친문, 친명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친문계의 핵심 인사인 반면, 조 위원장은 이 대표의 대장동 재판 변호사로 '찐명'으로 꼽히는 인사라는 점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임 전 실장은 같은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세대가 특정 세대를 배제하는 것도 뺄셈정치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에 어긋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친명인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한 친문으로 꼽히는 한 후보도 "이재명 대표가 공천에서 밀어준다는데 그걸 어떻게 이기냐"며 씁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총선을 앞두고, 친명-친문간 당내 갈등조짐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그러나 친명계 인사들에 대한 전략공천 움직임에 비명계 인사들의 후퇴 움직임도 포착된다.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던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명계 인사인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과 단일화로 계파 갈등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에서다.

여 전 행정관은 "친명 친문 갈라치기를 거부한다"며 " 친명 친문 갈라치기, 자객 출마 등이 난무하는 살벌한 정치세계에 친명친문의 단결, 민주당의 단합된 힘을 위해 작은 돌이라도 던지겠다"고 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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