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오픈 프라이머리 두고 친명-비명 충돌… 우원식에는 "국회의장 놀이 중단"

개헌·오픈 프라이머리 두고 친명-비명 충돌… 우원식에는 "국회의장 놀이 중단"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4.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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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란 종식 먼저"vs 비명계 "개헌 필요"… 대립각 선명
김두관 "어대명은 민주주의 훼손" vs 친명계 "당원 무시, 정당 존재 불가"
국민의힘도 개헌 찬성… 여야 아우르는 '반이재명 전선' 조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친이재명)와 비명계(비이재명)가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선·개헌 동시 국민투표' 제안 이후 개헌과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친명계는 우 의장을 향해 "국회의장 놀이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한 반면, 비명계는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첫 대선 출마 선언자인 김두관 전 의원은 8일 광주시의회 기자 회견에서 "개헌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개헌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어대명)이라는 흐름은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동의한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비명계 대선 주자들도 개헌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7일 SNS를 통해 "개헌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관문"이라며 "분권형 4년 중임제 등 공감대가 큰 사안은 대선과 동시 투표해야 한다"고 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개헌이 내란 종식의 근본적 해결책"이라며 우 의장의 제안을 환영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내란 수습을 핑계로 개헌을 방관하는 태도는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년 중임제 개헌에 국민이 공감하고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고 우 의장 제안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가 국민에게 약속하고 대선 후 신속하게 공약대로 개헌하면 될 것"이라며 '선(先) 대선 후(後) 개헌'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명계 인사들도 이 대표 입장에 동조하며 우 의장의 제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양문석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개헌? 개나 줘라. 제발 그 입을 닥쳐라"는 막말로 비명계를 공격했고,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 수괴가 아직 감옥 밖에 있다"며 "내란 수괴 처벌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의원은 우 의장을 향해 "TPO에 맞지 않는 국회의장 놀이를 중단하라"고 직격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개헌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 최우선 과제는 내란 진상 규명"이라며 우 의장의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인영 의원은 "대선 전 개헌 논의는 민의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친명-비명계가 입장차를 보이는 건 개헌 뿐만이 아니다. 범야권이 주장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도 첨예한 대립점으로 부상했다. 비명계는 범야권 후보를 100% 국민 투표로 선출하자고 주장하며 현행 경선 규정의 변경을 요구하는 반면, 친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압도적 당원 지지를 고려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0만 권리당원과 500만 일반당원의 후보 선출권을 박탈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 친명계 중진 의원도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키고 당비를 내는 사람들의 권한을 빼앗는 것"이라며 "당원을 무시한 정당은 존재할 수 없다"고 <뉴데일리>에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개헌 논의에 가세하며 민주당 내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 동시 진행를 추진하겠다"며 우원식 의장의 제안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오픈 프라이머리를 처음 제안했던 조국혁신당은 오는 10일까지 민주당 답변을 기다린 뒤 독자 후보나 선거 연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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