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비명계 후보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 경선은 ‘독주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예비후보에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 등 이른바 ‘2김(金)’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결국에는 2김이 단일화 등 연대를 통해 이 예비후보에 맞서지 않겠나’라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양측 모두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김 지사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의 연대 계획을 묻는 말에는 “실질적으로 이번 경선에서 단일화 내지 힘을 합쳐 공동목표를 달성하자는 것까진 얘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정면 돌파 행보에 힘을 같이 실어주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본다”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또한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어떻게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건지 국민에게 알리는 걸 통해 아름다운 경쟁을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가운데 김 지사는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권력 구조 개편) 개헌과 정치 개혁, 오픈프라이머리(국민 경선)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며 “차기 대통령은 희생정신이 없으면 지금의 산적한 난제를 풀 수 없다”고 했다.
김 지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를 뽑기로 한 데 대해 “역선택 등을 우려하는 건 불법 계엄과 내란 종식까지 끌어낸 국민들의 역량으로 봤을 때 도리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를 제정하기로 하고, 13∼14일 전 당원 투표와 14일 중앙위원회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 룰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일지 예상 못 했지만, 당원이 결정했기 때문에 따르고 수용하겠다”고 했다.
또 “저는 엉터리 민주당 DNA가 아닌 제대로 된 민주당 DNA를 가진 후보”라며 “경제 살리기는 내가 전문가다. 돈도 백도 없었고, 못 배웠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감 능력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 DNA를 거론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 DNA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 (국가 전략 보고서인) ‘국가비전 2030’을 만들어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있다. 그 보고서 핵심 키워드는 혁신과 포용이었다. 개정을 거친 지금의 민주당 강령 전문(前文)에 이것들이 다 포함돼 있다. 엉터리 민주당 DNA라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된 민주당 DNA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중도보수, 실용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민주당, 제대로 된 진보의 가치다.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실용적이고 보수적인 접근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표를 의식해) 가치와 수단이 도치되면 그건 표(標)퓰리즘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현재의 시대정신에 대해 “지금의 시대적 화두는 경제와 통합이다. 트럼프 ‘관세 폭탄’ 등으로 경제가 어렵다”며 “경제 살리기는 제가 전문가”라고 밝혔다.
또 “이번 대선 출마 후 첫 방문지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미시간주였다. 주지사와 한국 진출 기업을 돕기 위한 여러 논의를 했고 성과도 있었다. 분열된 여론을 통합하는 데도 제가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