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몰락의 원인은 김건희?…안철수 "'코마 상태' 보수 정권 살리겠다"

보수 몰락의 원인은 김건희?…안철수 "'코마 상태' 보수 정권 살리겠다"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7.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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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11일 김건희 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11일 김건희 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보수 몰락의 원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일보 3일자 칼럼에서는 "'김건희 악마화'는 좌파가 기획하고, 대통령 부인이 실연(實演)해 보수가 시청률을 올려준 드라마"라고 했다.

칼럼은 "8년 전 박근혜 정부 이후 보수가 몰락한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 딱지를 붙여 전 정권 지우기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3일 '정치적 자살'로 보수는 또 다시 정권을 빼았겼고, 이번에도 전 정권 관련 특검이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는 보수의 '지뢰밭'"이라며 "대통령 부인 중 스토킹 촬영, 몰카에 찍힌 전례가 있었나. 좌파는 ‘악녀 김건희’의 밑그림을 집요하게 그려내며 '지뢰'를 터트렸다. 특검이 그걸 시리즈물로 업그레이드할 뿐"이라고 했다.

칼럼은 "한덕수 전 총리가 대선에 나온다고 하자 ‘총리 부인 무속 중독설’을 야당 인사가 집중적으로 퍼뜨리고, 보수 인사들이 거기 또 혹하는 걸 봤다"며 "이런 식의 결론으로는 앞으로도 보수는 같은 방식으로 몇 번이고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에 대한 성찰과 민주적 절차, 동지애에 대한 공감대를 잃은 보수는 이제 스스로에게 '부검의 칼날'을 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개혁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국민의힘은 송언석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당 혁신위원장으로 안철수 의원을 임명했다. 

전날(3일) 안철수 의원은 이번 주말 혁신위원 인선을 매듭짓고 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쳐 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도 유일한 길"이라며 "안 의원은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4선 국회의원으로 당내 소신·개혁파로 분류된다. 지난해 7월4일 '채상병특검법' 표결에서는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져 주목받았고, 탄핵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탈당 및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소수 의견'을 내왔다.

안 의원은 대선 패배 후에도 꾸준히 당 쇄신과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달 5일 본회의에서는 '내란 특검법'을 비롯한 3대 특검법에 찬성하며 줄곧 당내 주류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안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고,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며,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 개혁에 메스를 든 안 의원이 '코마' 상태의 보수를 다시 일으킬 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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